PDF SEOUL, Itaewon
Apr 24 – 26, 2026
Exhibition curation
Opening party
Artist
Pop-up exhibition and opening party — Artist and overall director









We forget that love, at its core, is not a contract but a gesture. It is the quiet choice to care, to notice, to stay present with another person in their imperfect, unfinished state. It is not always stable, not always symmetrical, not always returned in the way we imagine. And yet we judge it as if it should be perfectly balanced, clean, and controlled as if any mess or pain means it has failed.
This exhibition begins from a refusal of those harsh standards. It asks: what happens if we look at love without the pressure of being “right,” “enough,” or “successful”? What if love is allowed to be clumsy, uneven, hopeful, scared, too much, not enough and still meaningful? The works in this space move through tenderness, disappointment, longing, playfulness, and care. They hold the moments where love doesn’t behave the way we were taught it should, but still reveals something deeply human.
Here, love is not measured by how perfectly it lasts, but by the sincerity of the attempt. It is the small, repeated act of giving and caring, even when we are unsure, even when we are afraid, even when we have been hurt before. Instead of asking whether love has lived up to our standards, this exhibition wonders whether our standards have forgotten what love really is: a natural impulse to reach out, to share warmth, to say, in countless different forms, “I am here with you for a while.”
This is a space for love without perfection, only presence, effort, and the fragile courage of an open heart.
IRENE YU 2026 WHAT IS LOVE
I LOVE YOU.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이어야 할 것 같지만, 우리는 오히려 사랑에 가장 가혹한 기준을 들이댄다. 우리는 사랑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고, 확실하며, 효율적이고, 안전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타이밍과 관계의 방식, 사회적 조건, 그리고 결과까지도 평가한다. 사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속도로 흘러야 하는지, 의심 없이 찾아와 변함없이 지속되어야 하는지까지 기대한다. 그러는 사이 사랑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 시험처럼 되어버렸다.
우리는 종종 잊는다. 사랑의 본질은 계약이 아니라 하나의 몸짓이라는 것을. 사랑은 조용히 상대를 돌보고, 알아차리고, 아직 미완성이고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의 곁에 머무르기로 하는 선택이다. 사랑은 언제나 안정적이지도 않고, 늘 대칭적이지도 않으며, 우리가 상상한 방식으로 되돌아오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이 완벽하게 균형 잡혀 있고, 깔끔하며, 통제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마치 관계 안에 혼란이나 아픔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사랑이 실패한 것처럼 말이다.
이 전시는 그러한 가혹한 기준을 거부하는 데서 시작한다. ‘옳은’ 사랑, ‘충분한’ 사랑, ‘성공한’ 사랑이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사랑을 바라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랑이 서툴고, 불균형하며,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지나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의미 있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공간의 작업들은 다정함과 실망, 그리움과 유희, 그리고 돌봄의 감정을 가로지른다. 사랑이 우리가 배워온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에도, 그 안에서 얼마나 깊이 인간적인 무언가가 드러나는지를 붙든다.
여기에서 사랑은 얼마나 완벽하게 오래 지속되는가로 측정되지 않는다. 대신, 얼마나 진실하게 시도했는가로 바라본다. 확신이 없을 때에도, 두려울 때에도, 이전에 상처받은 적이 있을 때에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건네고 돌보려는 작지만 반복적인 행위. 이 전시는 사랑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했는지를 묻기보다, 오히려 우리의 기준이 사랑의 본질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사랑이란 본래 손을 내밀고, 온기를 나누며, 수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잠시, 나는 당신 곁에 있다”라고 말하는 자연스러운 충동이라는 것을.
이곳은 완벽한 사랑이 아닌, 함께 존재하려는 마음과 노력, 그리고 열린 마음이 지닌 연약한 용기를 위한 공간이다.
Yet to feel this fear, and still let go, is its own act of courage.
Love begins, perhaps, as an impulse; the soft insistence to reach toward another being. It is never guaranteed, never safe, yet inherently necessary. To love is to step into the unknown with open hands, to risk both holding and loss. For what is untried remains unformed, and only through the attempt does feeling become real. Too often, affection builds around reflection rather than encounter, one person becomes a mirror for another’s longing. They are seen not as themselves, but as an idea of stillness, of solace.
Distance, when it comes, is quiet. It does not shatter but dissolves, leaving behind traces of what once seemed certain. Still, the effort was not wasted. Even unreturned, the reaching itself matters. To offer tenderness is to honor life; to risk care is to affirm existence. Every attempt at love is, in its way, an act of belief; belief that connection can momentarily suspend the loneliness of being. Love carries no confusion. It arrives without spectacle or disguise, not as completion but as recognition. It does not promise permanence; it promises presence, and that, for a time, is enough. Some remain near the surface, afraid of the clarity that depth demands. Their limits are not failings, only boundaries of perception. To meet them gently, and still step forward, is part of the quiet work of living. For everything that matters must be tried, even when its outcome is uncertain, even when the hand reaches into emptiness. To understand love is to understand impermanence that some encounters are not meant to last, but to awaken. What endures is not possession, but the simple truth of having tried having felt, given, and remained unafraid of the attempt.
In the end, love is a gesture, not a guarantee.
It is effort made holy by sincerity. To love is to lean toward the world, again and again, even knowing it may not lean back.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누군가의 잠깐의 위로나 방황하는 마음이 쉬어 가는 곳으로만 남고 싶지 않아질 때가 온다. 그것은 화가 나서라기보다, 이제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이 남는다. 애초에 온전히 내 것이었던 적 없는 것을 잃을까 봐,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잠시 머물 자리를 내어주었던 관계를 놓아야 할까 봐. 하지만 그 두려움을 안고도 놓아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용기일 것이다.
사랑은 어쩌면 누군가를 향해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조용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사랑은 결코 보장되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곳으로 열린 손을 내밀며 걸어 들어가는 일이다. 붙잡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수하는 일이다. 시도하지 않은 마음은 아직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고, 감정은 누군가에게 다가가 보았을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사람 자체를 만나기보다, 그 사람에게 내가 바라는 무언가를 비춘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외로움이나 그리움을 대신 받아주는 거울이 되고, 한 사람으로서 바라보기보다 ‘편안함’, ‘안식’, ‘곁에 있어 줄 사람’ 같은 이미지로 남게 된다.
멀어짐은 대개 조용히 찾아온다. 큰 소리로 무너지기보다는, 분명했던 마음들이 어느새 조금씩 희미해진다. 한때 확실하다고 믿었던 것들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마음이 헛된 것은 아니다. 사랑이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밀었던 일 자체에는 의미가 있다. 다정함을 건넨다는 것은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고, 누군가를 돌보는 데 따르는 상처의 가능성까지 받아들인다는 것은 삶을 긍정하는 일이다.
사랑을 향한 모든 시도에는 믿음이 담겨 있다. 누군가와 연결되는 순간, 존재의 외로움이 아주 잠시라도 멈출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사랑은 요란하거나 특별한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것을 채워주는 완성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에 가깝다.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지금 이 순간 곁에 있겠다는 마음.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깊어지는 관계가 요구하는 솔직함을 두려워해, 언제나 관계의 가장자리만 맴돈다.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경계일 수 있다. 그들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다정하게 바라보면서도, 나 자신은 앞으로 걸어가는 것. 그것 역시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하는 조용한 일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결과를 알 수 없더라도 한 번은 시도해 보아야 한다. 내민 손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손을 내미는 일. 사랑을 안다는 것은 모든 만남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어떤 만남은 오래 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의 무언가를 깨우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결국 남는 것은 누군가를 소유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보았고, 느꼈고, 건넸으며, 그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에 사랑은 보장이 아니라 하나의 몸짓으로 남는다.
진심으로 건넨 노력은 그 자체로 소중해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이 내 마음에 응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그리고 또다시 세상을 향해 마음을 기울이는 일이다.
Heartbreak is not just about losing a person. It’s about losing the version of yourself that existed with them. The one who believed, who waited, who hoped. You grieve the conversations that will never happen, the trips you will never take, the mornings you will never share. You grieve a future that only you ever held. It hurts because love is an opening, and heartbreak is that opening left exposed. Love says, “Come in, see everything.” Heartbreak is the echo that remains when no one answers. The heart doesn’t understand timing or explanations; it only knows that something it held close is now missing.
You start to replay everything. Every laugh, every half-answered message, every moment you felt something was off but stayed anyway. You look for the exact second where it broke, as if locating it would let you undo it. You wonder if you asked for too much, when all you wanted was to stop feeling like an option. You wonder if being soft was a mistake, if caring so much wrote your own ending.
Heartbreak makes ordinary things heavy. A song, a street, a random time on the clock. You feel them like small collisions with a life you almost had. You go through the day pretending to be fine, answering questions, doing what needs to be done, while a quieter part of you is still holding onto someone who has already let go.
But heartbreak is also proof. Proof that you were present. That you didn’t watch life from a safe distance. That you loved in a way that cost you something. The pain you feel is not a sign of weakness; it is the trace of everything you offered, everything you dared to feel.
We love, and we end up sad, because love is never guaranteed. Because no matter how much we give, we cannot choose for another person. We can only show up as we are, hands open, heart open, knowing it might not be held. Heartbreak is the moment when reality and desire finally stop pretending to match. And yet, even here, in this ache, there is something quietly sacred. The fact that your heart can break means it was alive enough to stretch. It means you tried. You reached out into the world and said, “Let me feel this, fully.” You were not numb. You were not closed. You were brave enough to risk the fall.
Maybe that’s the secret no one tells you: heartbreak is not just an ending, it’s a mirror. It shows you how deeply you can care, how much you can hold, how soft you still are despite everything. It asks you, gently but sharply, who you will be now that the person you loved is no longer the center of your tenderness. You may not have answers yet. You may still wake up with a weight in your chest, still catch yourself reaching for your phone, still move through the day with a quiet, private grief. That’s okay. Healing is not a performance. It’s just time passing through you, slowly rearranging the pieces. One day, the same heart that feels shattered will feel spacious again. Not because you forgot, but because you grew around the hurt. You will love again — not in spite of this heartbreak, but shaped by it. A little wiser, a little clearer, still soft, still willing. Because in the end, heartbreak is the price of having taken love seriously. And for those who are made to feel deeply, there is no other way to live.
IRENE YU 2026
상심은 사랑이 더는 갈 곳을 잃었을 때 찾아온다. 상대의 마음은 이미 멈췄는데, 내 안에 남은 사랑은 한동안 계속 움직인다. 마치 한때 누군가가 살던 방에 들어선 것 같다. 가구는 모두 빠져나갔지만, 바닥에는 아직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자국이 남아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내 삶의 일부를 그 사람에게 맞춰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무뎌지지 않던 마음의 모서리를 조금 접고, 하루의 시간과 생각 속에 그 사람이 들어올 자리를 만든다. 계획을 세울 때도, 무심코 떠오르는 생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이름을 넣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떠나면, 단지 내 곁에 없어진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내 안에는 그 사람이 머물던 자리만큼의 빈 공간이 남는다. 그리고 그 비어 있는 자리를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결국 나다.
상심은 누군가를 잃는 일인 동시에,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나를 잃는 일이기도 하다. 믿고 있던 나, 기다리던 나, 함께할 미래를 조용히 상상하던 나. 나누게 될 거라 믿었던 이야기들, 함께 가게 될 줄 알았던 곳들, 같은 아침을 맞이할 줄 알았던 시간들까지도 하나씩 떠나보내야 한다. 결국 나는 그 누구와도 함께하지 못한 미래를 혼자 애도하게 된다.
사랑은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다. “들어와도 돼. 내 안을 봐도 돼.”라고 말하는 것에 가깝다. 상심은 그 문이 열린 채로 남아 있는데, 그 안으로 들어오던 사람이 더는 없을 때 느껴지는 적막이다. 마음은 왜 지금이어야 했는지, 왜 이렇게 끝나야 했는지 따져 묻지 못한다. 다만 가까이 품고 있던 것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오래도록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되돌아본다. 함께 웃던 순간들, 답장이 어딘가 어긋나기 시작했던 대화들,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붙잡고 싶어서 모른 척했던 장면들. 어디에서부터 달라졌는지, 정확히 어느 순간 무너졌는지 찾아내려 한다. 그 지점만 알아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처럼.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원했던 건 아닐까, 너무 많은 마음을 내보인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바랐던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누군가에게 언제든 뒤로 밀려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고 싶었던 것뿐이다. 상심을 겪고 나면 평범한 것들까지 유난히 무거워진다. 우연히 들리는 노래 한 소절, 함께 걷던 거리, 습관처럼 확인한 시계의 숫자 하나. 그런 것들이 문득 내가 가질 수도 있었던 삶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질문에도 대답한다. 하지만 마음속 아주 조용한 곳에서는 이미 나를 놓아버린 사람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그렇다고 이 아픔이 약함의 증거는 아니다. 오히려 내가 그 관계 안에 진심으로 존재했다는 증거다.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삶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지금의 고통은 내가 건넸던 마음과, 느끼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남긴 자국이다.
사랑은 언제나 보장되지 않는다. 아무리 깊이 사랑해도, 상대의 마음까지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모습 그대로 다가갈 수 있을 뿐이다. 두 손을 열고, 마음을 열고, 그 마음이 붙잡히지 않을 가능성까지 안고서. 상심은 내가 바랐던 것과 실제로 일어난 일이 더 이상 같은 길을 걷지 못한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그런데도 이 아픔 속에는 조용히 소중한 것이 남아 있다.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를 받아들일 만큼 내 마음이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 나는 무감각하지 않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도 않았다. 넘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이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용감했다.
어쩌면 상심은 단순히 관계가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내가 얼마나 깊이 아낄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마음을 품을 수 있는지, 여러 일을 겪고도 얼마나 여전히 다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묻는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더 이상 내 마음의 중심에 없을 때, 나는 이제 어디로 내 다정함을 향하게 할 것인가.
아직 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가슴이 묵직할 수도 있고,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들었다가 그 사람에게 연락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을 수도 있다. 하루 종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슬픔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 괜찮다. 회복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잘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시간은 천천히 내 안을 지나가고,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
언젠가 지금은 부서진 것 같은 마음도 다시 숨 쉴 만큼 넓어질 것이다. 그 사람을 잊어서가 아니라, 이 아픔을 품은 채 내가 조금 더 자라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번 상심을 겪지 않았던 사람처럼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조금 더 현명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그래도 여전히 다정하게, 여전히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결국 상심은 사랑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이 치르는 대가일지도 모른다. 깊이 느끼는 사람에게 사랑은 늘 조금의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그 상처는 우리가 살아 있었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